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 Set it up
-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 Set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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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오리지널 제작 영화이다. 사실 나는 NETFLIX 굉장히 즐겨쓰고 - 사실 할 일 없으면 안보더라도 재생시키는 - 좋아하지만, 오리지널 컨텐츠 그 중에서도 영화는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유명 배우의 부재를 떠나서도 그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에 나섰다고 해서인지 이른바 '뻔한 스토리'가 다수인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 대리만족의 영향도 있겠지만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가볍게 미소지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나 혼자 추측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랑을 느끼는 포인트는 정확히 묘사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 부족한 내 이해력을 탓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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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이 직업적 특성을 활용해 자신의 보스를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시도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나 Mr. 히치 등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코칭과 달리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속여버렸다. 나는 여기서 너무 큰 의문이 생기는데, 보스 두 사람은 생각이 없는 사람인지 대화를 안하고 육체적 사랑만 나누었는지 대화를 하면서 이상한 점을 못느낀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루시 리우(커스틴 역)가 결혼을 끝내는 모습에서 좋아하는 항목을 물어보고 착각을 인정한다. 아니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사소한 대화는 하나도 안했다니 정말 어떻게 결혼까지 결정했는지 어이가 없는 장면이다.
릭은 마지막에 사실은 전 부인 키키에 대한 마음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니 전 부인 키키에게 마음이 있었다면, 커스틴과 사이가 틀어졌을때 왜 온갖 짜증을 냈을까? 분명 마지막에 가서야 주인공을 이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서 빌런화 시킨거 아닐까 혼자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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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배우)는 매력이 있지만, 남자 주인공은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껴야 했을까 고민이다. 작품 속에서 조이 도이치(하퍼 역)의 주인공은 자신의 확실한 꿈 그리고 목표가 있고 목표에 대한 아이템- 놀림픽 그게 과연 스포츠일까 싶지만 -을 가지고 있다. 반면, 글렌 파웰(찰리 역)은 승진, 투자자로의 위치에 대한 욕심 ... 어 ... 그리고 없는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무엇 때문에 승진을 원하고 비서 업무에 열심히인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직업이란게 그런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여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기에는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꿈이 있는 멍청이가 차라리 영화에서 더 적합한거 아닐까 하는 낡은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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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랑 스테이크를 어디 비교를 하고 있어요. 5$짜리 피자-한국에서 굳이 찾자면 59쌀피자쯤 되겠다.-와 킴 카다시안이 파티했다는 레스토랑의 70$짜리 스테이크-현재 기준으로 8만원이 안된다. 아웃백 토마호크 스테이크보다 저렴하다니 셀럽의 씀씀이가 생각보다 작다.-를 비교하는 말을 한다. 물론, 분위기가 맛을 착각하게 하고 나 또한 밀가루 빌런이라 좋아하지만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다니 정말 이미 구워진 소가 눈물을 흘릴 대목이다.
그보다 더 실소할 수 있는 부분은 남자친구가 맛없다고 하지만 그냥 조용히 먹기나 하라는 수즈 .. 게다가 대놓고 비상용이라고 말하다니 여태까지 남자친구가 자존심 구겨가며 비서일을 한 것 같이 나왔지만 그게 아니라 즐기는 것임이 분명하다.
- 조이 도이치의 귀여움을 다시 보자
눈에띄는 단점-너~무 뻔하고 남주인공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빼고도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NETFLIX 오리지널 컨텐츠 중 가장 재미있는 축이지 않았나 싶다. 앗, 물론 옥자는 제외한다. 정말 가볍게 시간은 죽이고 싶지만 다 때려부수는 영화가 아니라 대리만족 그리고 그 꽁냥거리는 마음을 느껴보고 싶을때 흘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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