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そして父になる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そして父にな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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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そして父になる'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 海街diary'를 인상깊게 봤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피', 단순히 '혈연'만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속에 어른의 사정을 내세우면서 아이의 일상을 망친게 아닐까 답답해져갔다. 이미 산부인과의 실수를 알기 전에도 행복한 일상이라고 표현할 수 없었지만, 아이가 갖게 될 실망감은 너무 안타까웠다.
+ 철저히 부모의 시각으로 전개되어 아이가 받을 상처가 표현이 적었다고 생각한다.
성격 혹은 인격은 주위 환경에 의해 충분히 바뀌는 부분이 아닐까, 오히려 외모가 닮지 않았다고 했다면 조금 더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주인공인 '료타'가 아닌 '케이타'에게 마음을 쓰며 봐야만 했다.
+ 나는 이 부분이 의문이지만, 보수적인 부모님 세대에 맞는 현실성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직접적이라 달갑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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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도 처음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했다. 아니, 사실 '료타'의 경우 성장이 아닌 '자각'이라고 생각한다. '미도리'의 독박육아, 권위주의적 가정환경 무엇 하나 개선되고 발전하지 않았지만 강제적인 여유시간이 생겼다. 따라서 가족에게 할애하는 절대적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자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한 노력을 덧붙이면, 육아와 가족에 대한 태도에도 정답은 없기 때문에 또한, 보고 자라온 아버지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최고를 지향하는 '료타' 역시 다소 헤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었다.
+ 물론 그렇다고 이 답답함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 마키 요코의 장나라적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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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타'와 다른 형태의, 다른 분위기의 가족과 만나면서 변화가 있기는 했을까. '료타'와 극과 극이라고 해도 괜찮을 '유다이'와의 만남은 사실 '료타'가 아닌 '케이타'에게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료타'는 '류세이'를 통해 어렸을적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고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 단순한 포옹으로 아이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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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이 주는 선물, 추억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중함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케이타'에게 주었다면 다시 볼 수 없었을 사진은 '케이타'가 '료타'를 보는 눈이었을 것이다. '료타'가 사진을 보며 '케이타'의 소중함을 알아차린 것인지, '케이타'의 아픔을 알아차린 것인지 사실 조금 의문스럽긴 하지만 결국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이 영화가 보여주는 결론이었다.
결국 제목에서 보여주는 '료타'의 아버지로서의 성장기 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혹은 추억 속 존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료타'의 모습이다. 이 모습을 성장으로 봐야하는지 모르겠지만... , '료타'가 아버지가 됐다기 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며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었다.
이러나 저러나 영화를 보면서 나쁜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케이타에게 마음을 쓰게 되었고, 변화하는 모습이 다행이라고 생각됐다. 결국 즐겁거나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영화에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 일본영화의 잔잔하면서도 무거웠던 주제 덕분인지, 다소 가벼운 영화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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