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고 있잖아 - 정용준 작가
- 정용준 작가님의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스물 여덟번째 이야기.
1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소설이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있을법한 일이, 뉴스에서 볼 수 있을것만 같은 일들이 담겨져 있었다. 다만, 제목에서 호소하는 것과 달리 주인공은 말을 하지 않았다.
p.140
경찰님은 1인칭 주인공 주인공 시점 소설과 일기의 차이 차이를 구분하실 수 있나요?
어린 주인공이 '말더듬이'와 같은 불편함을 고치기 위해 언어 교정원에 다니지만, 말 더듬이 보다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무연', '24번' 그리고 '용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어린 주인공은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따뜻해야 할 가정에서 방치되고, 또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며 심리적으로 고통받는다.
p.8
상처는 익숙했다. 하지만 마음을 준 사람이 주는 상처는 달랐다. 일반적인 통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주인공이 험한 말을 글로 많이 남기지만, 나는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쉽게 믿고 호의에 금새 빠져들어 사랑이 되었고 또 그 사랑으로 인해서 상처를 느낀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금새 빠져들어 하는 행동들이 올바른지는 논외지만 이것은 사랑을 받고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랬던 것이라 주인공이 가정에서 방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언어 교정원 (이하 스프링)에서 '무연'이는 가정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찾는다. 가족이 아니기에 의심하고 확신하지 않지만 분명 '24번'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가족에게서 느꼈어야 할 사랑이라고 보였다.
2
p.71
사람들은 이상하다. 말을 못 하는 사람은 할 말도 없는 줄 안다. 표현을 안 하거나, 어리숙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생각도 없고 아이큐도 낮다고 판단한다.
'무연'이는 잘해 주기만 하면 동에이도 사랑하는 바보였다. 하지만 열네 살이 된 '무연'이는 달랐다. 오히려 주위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싫어하는 것 같았다. 아니, 사춘기의 나 역시도 그랬을까 주변 사람을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주변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연'이 역시 '선행상'이라 불리우는 친구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알아보려 하지 않았으면서,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말 하는 것은, '무연'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3
스프링 친구들과 밉지만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들추고 괴롭힌다고 생각이 드는 국어 선생님과 '무연'과 엄마에게 폭력을 일삼던 엄마의 쓰레기 애인 등 '무연'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를 따라 자신을 찾고 있었다. '24번'은 처음 원치 않는다고 표현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읽는 내내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았다.
이러한 모습은 마지막 경찰서를 가기 전, 결실을 보여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쳤던 스피치 시간과 달리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택했다.
책의 제목에서 주인공은 호소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하지만 주인공은 말하지 않았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언어적 표현이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했다. 말을 더듬는 것은 주인공에게 역경이고 또, 심리적으로 억압받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겠지만 때문에 주인공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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